728x90
반응형

아기를 낳은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영국 일자리를 추천받았다. 비자가 나오기 때문에 가족이 모두 영국으로 갈 수 있었고,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매년 비자 갱신이 가능하다고 했다.

0. 선택 직면. 영국 이민 갈 것인가?

예상치 못하게 우리는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을 앞두고 우연히 후회없음(칩 히스, 댄 히스) 책을 접하게 되었고, 책을 정리해서 저자가 제시하는 선택의 프로세스를 그대로 따라 해보기로 했다.

 이 글은 시간이 지나서 재정리한 글이 아니다. 프로세스 순서대로 아내와 이야기하며 정리한 내용임으로 독자 분들 또한 프로세스를 따라서 더 나은 선택,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 선택지 늘리기

 

①플레이 리스트 만들기(나열하기) - 생각나는 모든 가능성 있는 선택지를 나열하라.

현재는 아내와 나 모두 육아 휴직 상태이다.

1. 영국 이민 간다. 영국 (식당 주방)에서 일을 한다.

2. 육아 휴직이 끝나고 한국에서 본업(정수기 회사)으로 돌아간다.

3. 아내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한다.

아내가 옷가게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온라인 쇼핑몰 실패한 경험까지 있었으므로 힘을 합쳐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생각되었다.

4. 전문 지식(코딩, 웹 3.0, 돈 버는 방법 등)을 공부한다.

항상 생각 했던 분야는 코딩, 웹, 디자인, 브랜딩 이런 쪽의 일이었지만, 선택을 해본 적이 없는 선택지들이었다. 이번 기회에 가능성을 되짚어 보기 위해 선택지에 넣게 되었다.

 

5. 유튜버가 되어 '나'를 브랜드화한다.

사실 유튜브는 현재 첫 영상을 올린 지 2주가 지났다. 유튜브는 몇 년 전부터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선택지였다. 나와 나의 삶을 브랜딩 하지 못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뒤처지는 일이다. 유튜브는 나 자신을 브랜딩 하는 최적의 선택지가 아닌가. 경제적 자유의 발판 또는 지지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어떠한 삶을 살던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게 유튜브 아닌가 넣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재 육아를 함께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둘 중 한 명은 경제 활동을 해야 했고, 둘째 계획도 있기 때문에, 나(남편)는 경제 활동을 준비해야 했다. 다행히 선택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보기로 했다.

 

②모범 세례 찾기-고민하는 분야의 미리 가있는 예시를 찾아보기

1. 영국 이민.

영국으로 간, 그러니까 우리에게 이 선택지를 제공한 사람이 현제 영국에 체류 중이며, 출국한지는 약 8개월이 되었다. 현재 잘 적응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 5일 근무에 업무강도가 높은 일이다 보니, 개인 시간이 많이 없고, 외로워 보였다.

식당 대표님은 2000년 초반에 영국으로 가서 현재는 매장을 60개 가깝게 확장 중인 사람이었다. 코로나 시점이 오히려 호기가 되어 현재도 사업 확장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식당일로 시작해서 매장을 차리고, 본사의 각종 서포트를 받으며, 매년 매장을 늘려가서 3,4개 점포를 운영하기도 했다.

 

2. 정수기 회사로 돌아간다.

정수기 회사에서 어떤 비전을 볼 수 있을까? 본업을 하면서도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 이 부분이다. 직원이 4,5명 정도로 큐모가 크지 않은 회사이고, 개인 사업영역이다 보니, 형편이 나아지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고,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구조였다. 회사 자체의 프로세스가 없다 보니, 모든 선택이 개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됐고, 나는 정해진 일만 해야 하는 상황에 방치됐다. 회사 일하는 선배들은 개인생활이 전혀 없는 삶을 살았고, 서로 나누는 대화의 90%는 불평과 불만, 꺼져가는 불씨에 바람 부는 이야기뿐이었다. 그 누구도 내게 비전을 제시해주거나 희망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다시 말해 모범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정수기 회사로 돌아간다.

 

3. 아동복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한다.

위탁판매, 쇼핑몰들 성공 사례는 유튜브나 블로그에 아주 쉽게 접해볼 수 있지만, 주변에서 사례를 찾는 것을 힘이 들었다. 우연한 기회로 스마트 스토어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 이야기하는데, 쇼핑몰과 그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모범사례로 생각하게 되었다. 온라인 세상에서의 정착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으로 보인다. 개인이 하기에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이고, 그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이나 돈이나 노력이 필요했다. 약 1~3년 정도 준비기가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두 다른 시기에 갑자기 찾아온다.) 상승곡선을 타는 시점이 오고 이 시기를 기다리며 꾸준히 쌓아가야 하는 부분 같았다. 

 

4. 공부.

주변에 가정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코딩 공부를 한 사람들은 꾀나 있었는데, 약 1년 정도를 공부하면, 취직을 할 수 있었고, 경험을 쌓다 보면, 더 좋은 직장으로 가서 높은 연봉을 받거나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창업을 하는데 아주 유리해 보였다. 30살에 공부를 시작해 1년간 학원 주변에 원룸에서 먹고 코딩하고 자고 코딩하며 취직한 예전 직장동료, 1년간 학원에서 공부해서 취업에 성공해 현재 스타트업을 시작해 10억대 투자를 받고 COO로 일을 하고 있는 학교 후배가 있다.

 

5. 유튜브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고, 얼굴도 본 적이 없던 대학 선배가 60만 유튜버?

심지어 내가 즐겨보던? 종종 보게 되던 '옥냥이'유튜버의 이야기를 다른 선배를 통해 듣게 됐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주변의 시선을 제 3자의 눈으로 듣게 됐다. "왜" "네가?" 하는 시선들이 있었지만, 이후 수면에 오른 게 3년 정도 지난 후인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천재가 아닌 이상,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③사다리 오르기 프로세스(범주 상하 이동) -범주를 넓고 좁게 다양하게 상상해보기

1. 영국 이민

영국에 가서 꼭 식당에서 일을 해야 할까? 알아보는 과정에서 매장 매니저 또는 식당 본사에서 일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준비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과정이지만,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본사 최대 50% 사비 50%를 하여 매장을 오픈하고 수익을 나눌 수 있는 프로세스도 있었다. 때문에 단순한 노동이 아닌, 외국에서의 창업을 상상하게 됐다. 나는 본사에 들어가 일을 배우고, 회사에 기여하며, 아내는 오픈한 매장을 관리할 수 있다면, 우리 부부에게 아주 즐거운 삶이 그려졌다. 또한 식당에서 배운 경험으로 '우리'의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2. 정수기 회사로 돌아간다.

②단계에서 모범사례를 찾을 수 없었으므로, 고민이 됐다. 그래도 범주를 달리 생각해본다면, 어떠한 것들이 가능할까? 회사에는 프로세스가 없다. 있다 하더라도 정리되어 있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음으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세우고, 정리하며 좀 더 발전적인 업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회사에 소속을 되어있는 상태로 또는 따로 사업자를 받아서 관련된 개인사업을 해서 협업하는 구조도 상상해보았다. 예를 들면 "아동, 유아용 정수기"를 디자인해서 공장에 생산을 맡기고, 현재 정수기 회사에서 필터 교체 및 A/S를 하게 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마케팅이나 판매는 자신이 있었고, 관리 업체는 현재 업체에서 맡아 주고 타 지역은 외주 관리를 맡기는 형태면 가능해 보였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그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3. 아동복 인터넷 쇼핑몰

아동복을 하다 보니 "내 것"이 아니라서 애정이 덜 갔다. 임산부용이라면 어떨까 또는 육아 아빠용 용품은 본 적이 없다. 또한 우리가 직접 제작하지 못할 이 유도 없지 않은가? 범주를 달리 생각하니 여러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유튜브로 실시간 판매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영국에 가더라도 "해외직구 판매도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선택지는 끊임없이 늘어났다.

 

4. 공부

여기까지 정리를 하다 보니, 나의 모습이 인생의 과도기 중 한 순간으로 느껴졌다. 현재 휴직도 한 상태였고, 인생 기로에 놓인 나를 돌아보니, 꼭 코딩 공부가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끼게 됐다. 공부라는 것을 1,2,3,5 어떠한 선택지를 선택하더라도, 함께 가야 할 부분임을 알게 됐다.

 

5. 유튜브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2주 전 첫 영상 업로드)했다. '나를 브랜딩 한다는 것은 뭘까?'에서 고민을 시작했다. 브랜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나이키이다. 나이키는 어떤 브랜딩을 하고 있길래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수초도 되기 전에 브랜드라고 하지 마자 떠오르게 되는 것일까? 브랜딩 공부에 대한 선택이가 더 생겼다. '유튜버가 된다'에서 '나를 브랜드화한다'로 선택지를 변경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④선택지를 백지화 하기-선택지가 하나도 없다면, 무엇을 할까?

만약 위의 모든 선택지가 없다면? 가족과 해외여행을 갈 것 같다. 외국을 다니며 각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할 것 같다. 트레이딩(주식, 비트코인)을 공부할 것 같다. 모르겠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다.

추가된 선택지에 대한 ①②③의 과정 반복

전 과정에서 선택지를 백지화했더니 또 다른 메인 선택지들이 떠올랐다. 그럼 이 메인 선택지들을 지난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 과정은 빠짐없이 중복 없이 가능 꼭 필요한 과정이며, 반복이 번거로움으로 느껴지더라도(필자는 그랬음...) 다시 한번 다른 아이디어들에 대해 검토해보자.

①플레이 리스트 만들기(나열하기) - 생각나는 모든 가능성 있는 선택지를 나열하라.

6. 가족과 해외여행을 갈 것 같다. - 너무 단기적인 생각이라 제외

7. 외국을 다니며 각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며 유튜브 만들기.

8. 트레이딩을 공부.

②모범 세례 찾기-고민하는 분야의 미리 가있는 예시를 찾아보기

7. 한 달 살기 + 유튜브

유튜브에 '한 달살기'를 검색하면 첫번째 노출되는 유튜버는 '어리벼리'님이다. 방을 구하는 과정부터 방소개, 간단한 생활패턴, 식사, 방 가격등을 소개했다. 구독자는 4천명 정도였고, 한달 살기 영상만을 찍는 유튜버는 아니었지만, 유튜브 첫 영상은 2년 전 여행 첫 영상을 불과 4개월 전인 것을 보았을 때, 괜찮은 콘텐츠로 보인다.

 

8. 트레이딩을 공부

주식의 성공사례들은 참 많이 부풀려서 보이고는 하는 것 같다. 오히려 주식 수익보다 강의 수익이 더 높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바른다른'이라는 트레이더는 2년 동안 주식을 했고, 주식 시작과 동시에 트레이딩 공부를 시작했으며, 최초 시작 자금도 크지 않은 돈이었으므로 괜찮은 모범사례로 보였다. 2년간 약 1~2억 정도의 수익이 있었으며, 매달 꾸준한 수입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매일 주 5일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했고 그 외 시간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었다. 노력*시간*센스가 수익과 연결되는 구조로 보였다. 

③사다리 오르기 프로세스(범주 상하 이동) -범주를 넓고 좁게 다양하게 상상해보기

7. 한 달 살기가 하고 싶은 이유는 여행이 하고 싶기 때문이고, 내가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싶고, 아내와 아이 또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접하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꼭 한 달 살기가 아니더라도, 영국에서의 삶을 시작으로 비슷한 컨텐츠가 가능할 것 같고, 영국 각 도시에서 또는 다양한 원룸에서 한달 살기는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8. 트레이딩을 한다는 것을 결국 투자

얼마 전 부동산 관련 책을 읽게 됐다. 부동산이라는 것이 접하기 전까지는 '운'으로 치부되기 쉽지만, 진짜 그 안의 세계를 다르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례가 포함된 책이었다. 현재 당장 주식에 매진할 수 없다면, 천천히 내가 사는 동네에서 부동산 공부를 쌓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가지고 있는 주택이 1950년 즘 지은 노후 주택인데, 투자라고 하니 이 집 또한 수리해서 판매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선택의 프로세스 1단계가 끝났다.

약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 위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1. 영국 이민 

주방에서 일한다. 

본사 직원으로 일한다. 

매장 매니저로 일한다. 

매장을 오픈해서 와이프와 함께 운영한다. 

경험을 쌓아 창업한다.

 

2. 정수기 회사로 돌아간다. 

회사에 부족한 점을 보안할 업무를 정리하고, 이를 담당하는 업무를 맡아한다. 

아동/유아용 정수기 업체 사업자를 내고, 기존 회사와 협업한다.

 

3. 인터넷 쇼핑몰 

아동복 쇼핑몰 

임산부용 쇼핑몰 

육아 아빠용 쇼핑몰 

창업 생산 판매 

인터넷 방송 실시간 판매 

해외 직구 판매

 

4. 공부 (어떠한 선택지가 선택되던 그에 관련된 공부를 한다.)

 

5.유튜브 

나/우리 가정을 브랜딩 한다. 

브랜딩 공부하기

 

7. 한 달 살기 + 유튜브 

영국 각 원룸 한 달 살기 + 유튜브

 

8. 트레이딩 공부 

부동산 공부 

주택 보수 및 판매

 

처음 1개(O 또는 X)의 선택지에서 비롯되어 20개 이상의 선택지로 파생되었다. 영국을 갈까? 말까? 이 단순한 질문에서 결정되는 결정과 약 20개의 비슷하지만 다양하고, 넓고 좁은 선택지를 고려해보는 것은 후회 없는 선택을 돕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이 분명 하단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영국을 갈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지만, 프로세스를 따랐을 때 결정이 어떻게 될지는 나조차 궁금해진다.

 

프로세스 따라가기 : 그대로만 따라 해도 후회 없는 선택하는 선택의 프로세스 4단계.

다음 단계 : 영국 이민 부부의 이민 결정 이유, 선택의 프로세스 2단계(선택지 분석하기.) 

선택의 프로세스 4단계 :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좋은 결정하는 방법. 후회 없는 선택하는 방법. 프로세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